[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6일 공시된 내용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6330억원, 영업손실 312억원, 당기순손실 17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견고한 국제 여객 수요를 바탕으로 여객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지난해 1분기(1조4563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이는 기존 1분기 최대 실적인 2018년(1조4752억원) 기록을 뛰어넘는 창사 이래 1분기 매출 최대 규모다.
반면 수송량 증가 등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운영 항공기 감가상각비와 유류비, 운항 비용 증가 등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감가상각비는 2555억원으로 지난해(572억원)보다 4.4배 늘었다. 비효율기재를 반납하는 일정이 바뀌면서 제품 수명인 '내용연수'가 단축되면서 감가상각비를 317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감가상각비는 취득금액을 내용연수로 나눠서 산정한다. 지난해 4분기 도입한 항공기의 감가상각비용 67억원도 반영됐다.
항공기 정비 등 외주 수리 비용도 1383억원으로 지난해(505억원)보다 5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기 장기 운영 계획에 따른 기단 세대 교체 작업의 일환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사업량 증가로 유류비, 운항 비용 등이 급증했다. 유류비와 운항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32.7% 증가한 5459억원, 2525억원을 기록했다.
달러 거래가 많아 환율 변동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항공업 특성상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 환산 손실 126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89.4원에서 지난 3월 말 1346.8원으로 57.4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노선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5년 만의 신규 채용도 실시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