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가 2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Build)'에서 인공지능(AI) PC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텔,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AI PC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와 AI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PC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AI PC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작업에 적합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PC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CPU, GPU, 그리고 AI 연산을 전담하는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내장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라는 방대한 PC 사용자 기반을 강점으로 삼아, 윈도우에 AI 기능을 어떻게 내장하고 새로운 AI PC에서 어떤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미 지난 1월 "올해 AI는 모든 PC의 필수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자사 AI 모델인 코파일럿을 키보드 기본 버튼으로 탑재한 PC와 노트북을 출시했다. 코파일럿은 오픈AI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의 작업을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다음 버전이 퀄컴 칩을 기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퀄컴 칩은 다른 칩들과 달리 암(Arm) 기반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이는 윈도우 운영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코발트 100'을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코발트 100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높은 효율성과 성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고성능 CPU로, 시장에 출시된 다른 암 기반 칩보다 4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개발자 회의에서 AI 사업 최고 책임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무대에 나와 회사의 AI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술레이만은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이자 '알파고' 개발자로 유명하며, 최근 인플렉션 AI를 창업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영입되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과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AI 언어 모델 'MAI(마이)-1'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행보는 인공지능 기술이 PC 시장에 급속히 도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윈도우와 AI 기술의 결합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작업 방식과 생산성 향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일 AI PC와 관련된 구체적인 전략과 제품 출시 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