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3일 대전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 주요 관계자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기념사에서 "자립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보금자리와 함께 삶의 멘토가 돼줄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안심하고 낯선 세상에 딛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센터는 자립 생활관 14실, 자립 체험관 4실과 교육 운영 공간 등을 갖췄다. 오피스텔 형태로 1실당 평수는 약 7~8평(약 23~26㎡)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자립 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는 이날 개소한 대전센터까지 모두 11곳으로 늘어났다. 삼성은 올해 10월 충북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대전센터에 입주한 자립청년도 개소식에 함께했다. 오민성(22)씨는 "새 집을 갖게 돼 매우 신난다. 지금 임대차 계약, 요리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있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그는 "희망디딤돌 2.0 수료 후 취업에 성공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저와 함께 희망디딤돌을 통해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함께 내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직원 '자발 참여'…2만7000명과 '함께 서기'
삼성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新)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시작된 기업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됐으며 삼성희망디딤돌이라는 이름도 임직원들이 지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으로 시작해 2016년 최초로 부산센터를 개소했다"며 "임직원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해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아동복지 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보호 체계를 떠나야만 한다. 삼성은 보호종료가 돼 준비 없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부터 일상까지 전반적인 지원을 한다.
오갈 데 없는 막막한 자립준비청년들이 한 사람의 온전한 어른으로 홀로 서서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함께 서기'를 하는 셈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기부금 뿐 아니라, 삼성희망디딤돌에 직접 멘토로 참여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진로·직업 등 멘토링을 해주는 '재능 기부'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전국 센터에 입주한 청년을 포함해 자립준비, 자립체험 등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지난해까지 누적 2만7065명에 달한다.
◆'희망디딤돌 2.0', 취업 교육과정 추가 개설
삼성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지난해 8월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을 출범하고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종사하고 싶은 직무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하반기 △전자/정보기술(IT) 제조 △선박제조 △IT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등 5개 교육 과정이 개설됐으며, 교육 수료생 46명 중 2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기존 5개 교육 과정에 더해 △온라인광고·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4개 교육 과정이 5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설돼 자립준비청년들의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돕는다.
삼성은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기숙사(경기 용인)와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경남 거제) 등을 개방해 숙소와 식사도 제공한다.
교육 종료 후에는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