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와 머스크에 대한 업계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쟁사들은 머스크가 막강한 영향력을 동원해 후발주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켓 제작 스타트업 렐러티버티 스페이스의 팀 엘리스 설립자는 "우리가 자금을 조달하려 할 때마다 스페이스X에서 거래업체들에 전화를 돌려 방해했다"고 밝혔다. 로켓 발사업체 팬텀 스페이스의 짐 캔트렐 설립자도 "2명의 예비고객이 스페이스X의 개입으로 인해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며 스페이스X를 직격했다.
또 다른 로켓 발사업체 로켓랩의 피터 벡 설립자는 "2019년 머스크를 만난 뒤 스페이스X가 소형 탑재체 발사 가격을 크게 낮춰 우리의 성공 가능성을 낮추려 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정부 계약으로 확보한 수익의 일부로 민간 시장의 출혈 경쟁 비용을 충당하며 가격 덤핑을 일삼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로켓랩의 kg당 발사비용이 2만1500달러(약 2928만원)인 반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수송 서비스 초기 가격은 kg당 5000달러(약 681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로켓 발사 기본 비용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고위 임원은 "우리는 모든 발사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해 연간 96회의 로켓 발사와 궤도 진입에 성공해 다른 모든 경쟁업체가 미국에서 성공한 합계 횟수 7회를 압도했다. 앞으로 대형 우주선 스타십까지 상업화에 성공하면 향후 10년간 전 세계 우주산업을 독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