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로 보면 중국 BYD가 86만7000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수치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유럽 지역이 판매량 성장세를 이끌었다. 뒤이어 미국 테슬라가 48만3000대를 팔아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모델3 등 테슬라 주요 모델의 신차 출시가 늦어지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이어 중국 지리차 그룹이 33만6000대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성장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6만6000대를 판매하며 세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6와 EV6가 부진한 성적을 내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역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시장 점유율 58.5%를 차지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54.8%에서 3.7%p 올랐다. 지난해 초 전기차 보조금이 끊기며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형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게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22.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4%p 감소했다. 유럽 내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중단하며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내연 기관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들이 탄소 규제에 반발하며 내연 차량 규제가 다소 완화된 측면도 점유율 하락을 이끌었다.
북미 지역은 12%를 차지하며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3.5%에서 1.5%p 줄었다. 테슬라,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횡보세를 보이며 판매량에 영향을 줬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 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기술 혁신 사업은 그동안 미국 주도로 이뤄졌으나 현재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확산을 늦추는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