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지난 13일 발간한 보고서 ‘2024년 드라이벌커 시황 중간 점검’에서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올해 평균 BDI가 지난 12일 1821p를 찍으며 전년(1160p)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늘어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석탄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5월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2억500만t으로 전년 동기(1억8141만t) 대비 약 13% 증가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석탄의 공급과 가격 안정성 보장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석탄 비축을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이는 2021년 9월 최악의 전력난을 경험한 여파로 해석된다. 당시 중국의 최대 전력 공급처인 화력발전소들이 석탄 부족으로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중국 전역이 전력난에 시달렸다. 교통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는가 하면, 주요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지난 2월 기준 중국의 석탄 화력발전 비중은 72.6%다.
이런 와중에 중국 내 전기차 숫자가 증가하고 산업 인프라의 전동화 추세가 확대되면서 중국 내 전력 수요 자체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022년 25%를 넘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대를 돌파했다. 중국의 전기차 충전소도 지난 3월 말 기준 931만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제철소들이 내수 경기 침체에도 철광석을 꾸준히 수입하면서 벌크선 운임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 1월 t당 137.5달러에서 4월 106.3달러로 3개월 만에 23% 하락했다며 올해 1~5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 동기(4억8000만t)보다 약 7% 증가한 5억1400만t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철광석 수입을 늘리며 조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수출하는 철강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철광석 가격 하락이 오히려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기회가 된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는 건설 침체로 내수 판매량이 줄어들자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며 저가 철판 ‘물량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지난달에만 철강 제품 960만t을 판매하며 중국 전체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