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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먹는 하마 용인 반도체산단···발전부터 송전까지 '첩첩산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6-18 07:00:00

용인 반도체산단 최대 10GW 사용

LNG 발전 신설에 비판 의견 나와

적기에 송전선 확충도 어려울 전망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팹 평택캠퍼스의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팹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용인 반도체산단)'가 조성 추진 과정에서 전력 부족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에선 발전부터 송전까지 풀어야할 과제가 쌓여있다고 분석했다.

용인 반도체산단은 지난해 발표된 국가적 반도체 역점 사업이다. 용인 일대 부지 조성에만 약 9조원을 투입하고 2047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약 36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제조공장인 팹(Fab) 6개를 짓는다. 지난 2021년부터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연결되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될 전망이다.

산단 규모만큼 소모하는 전력량도 엄청나다.

환경 연구단체 기후솔루션은 12일 '화석연료 기반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문제점' 보고서를 통해 산단이 완공된 후 최대 10기가와트(GW)의 전력이 소모될 걸로 예상했다. 원자력 발전소 10기를 동시에 가동해야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2022년 국내 발전 설비 총량 135GW의 7.4% 이른다.

정부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단기적으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산단 조성을 맡은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는 지난해 말 1GW급 LNG 발전소 3기를 2030년부터 2032년까지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에 지어지는 펩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단기간에 확충이 가능한 LNG 발전으로 해결하겠단 전력이다.

이에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해 화석연료로 분류되는 LNG 발전을 늘려 전력을 확보는 게 장기적으론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기후솔수션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LNG 발전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100%(RE100)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고객 이탈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경기도,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기반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로드맵을 구축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7GW는 서해안 해저 종축 초고압 직류송전(HVDC)선로, 동해안-수도권 횡축 선로 등 장거리 송전망을 통해 영·호남에서 들여온다. 호남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동해안의 원전을 이용해 충당하겠다는 계산이다. 서해안 해저 종축 선로는 한국전력 주도로 7조9000억원을 투입해 2036년까지 건설하며 동해안-수도권 횡축 선로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목표 시일 내 완공이 가능할진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전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양향자 당시 한국의희망 의원에게 "한전의 송·변전망의 적기 준공 사례가 7건에 불과하며 전체 사업 중 83%는 평균 41개월 이상 지연됐다"고 질타당한 바 있다.

한전의 고질적인 적자도 송전망 건설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전의 누적 부채는 202조원으로 부채비율은 604%에 이른다. 서해안 해저 종축 선로를 제때 완공하더라도 용인까지 이어지는 선로를 신설하기 위해서 추가로 수천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위해 건설했던 고덕-서안성 선로의 경우 23㎞에 4000억원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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