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됐다. 이로써 기존 한미약품 이사 6명과 새로 합류한 4명으로 총 10명이 이사회 구성을 완료했다.
한미약품은 18일 오전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현장에선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으며, 지난달 23일 공시에 올라온 주 안건인 △사내이사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사외이사 남병호 등 신규 이사 4명 선임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한미약품은 “과반수로 안건은 가결됐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한미약품은 금일 주주총회 일정만 고지했을 뿐 이사회 관련 사항은 전달드린 적 없다.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가 바로 열리는 게 통상적인 순서이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열리지 않으면서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표 이사 선임은 미정으로 남았다. 때문에 이사회 개최 전까지 임종윤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앞서 13일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9.95%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날 선 입장을 보였다. 반대 배경은 임종윤 대표의 직전 임기 기간동안 이사회 참석률이 75% 미만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의 지분 10%를 넘기지 못해 큰 영향력을 미치진 못했다.
한미약품의 주식 지분율을 보면 △한미사이언스 41.42% △신동국 회장 7.72% △국민연금 9.95% △소액주주 37.93% 등이다.
업계에서는 주총이 열리기 전 “지분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주총에서 임종윤 우호세력이 보유한 지분이 높았기에 안건 모두 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전망은 맞아 떨어졌다.
지난 1월 경영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을 국내 사업, 해외 사업, 제조, 마케팅, 개발 등 5개 사업부와 하나의 연구센터 체제인 ‘5+1′ 경영 방향을 구성하며, ’뉴 한미‘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