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이번 경영전략회의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SK그룹 경영진은 회의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 사업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전략과 방법을 논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한 사업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각 사별 운영 개선과 포트폴리오(사업 구성) 재조정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된다. 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 활동·전략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바이오 등 유망 사업을 질적으로 성장시킬 밑그림도 나온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SK 고유의 경영 체계인 SKMS 실천·강화를 위한 토론이 이뤄진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개념으로 지난 45년간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SK 경영의 근간으로 자리 잡았다.
SK그룹은 "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SK온과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과 계열사 수만 219개에 이를 만큼 비대해진 조직, 대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현 상황이 앞선 경제 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고 본 것이다.
각 계열사 CEO들은 SKMS를 올해 핵심 과제로 삼아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에서도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질적 성장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대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