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 따르면 올해 KB증권은 상반기 기준(스팩 제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4건의 IPO를 주관했고 인수액은 3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2036억원(6건), NH투자증권 1783억원(7건), 신한투자증권 1660억원(2건), 하나증권 1432억원(3건), 미래에셋증권 1318억원(2건) 규모의 인수를 주관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민테크, 제일엠앤에스, 우진엔텍 등의 상장을 이끌며 선두에 올랐다.
특히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 시가총액 3조7071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가운데 7423억원을 공모한 영향이 컸다. 또 제일엠엔에스 528억원, 민테크 315억원, 우진엔택 109억원 등 중형급 코스닥 IPO를 단독으로 주관하며 인수액을 확대해 나갔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합·탑런토탈솔루션 등이 현재 상장 예비심사 신청 중에 있다"며 "이 외에도 미드캡 규모의 소부장 강소기업, 2차전지·반도체 업체 및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에 대해 상장 예비심사를 추진할 예정으로, 올해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업계 1위 유지를 목표하겠다"고 설명했다.
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삼현, 디앤디파마텍, 코칩,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 등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현대힘스와 아이엠비디엑스 등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지만 2444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상반기에 비해 부진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은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 상장이 지난 4월 거래소의 상장심사 미승인에 따라 좌절되면서 무산된 영향이 컸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올 하반기 비바리퍼블리카, LS이링크, 산일전기 등의 IPO 대표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으로 실적 반등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KB증권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업 가치가 5조원대로 평가받는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동 주관사로 선정된 KB증권은 연내 상장을 위해 전담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이르면 3분기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달 11일 게임 개발사인 시프트업의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3조4825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장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인수액 규모를 확대해 1위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의 공동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JP모건·NH투자증권이 맡았다.
백종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더본코리아 상장도 주목해 볼 만 하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대어급 기업의 IPO 추진 지속 여부"라며 "이미 시프트업은 7월 상장할 예정이며, 케이뱅크가 지난달 28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에 있어 하반기 대어급 IPO 추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