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엔젤로보틱스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경쟁률이 1157대1이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2242대1, 비례는 4484대1로 집계됐으며 일반 청약 증거금은 8조9600억원이 모였다.
지난 21일 코스닥에 상장했던 삼현도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49대1,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1645대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2조3400억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올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에이피알의 경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경쟁률이 663대1였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작년 4월 IPO 시 허수성 청약을 방지하고자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한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기도 했다.
이때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1112대1을 기록하면서 1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청약을 위해 최소 증거금 125만원이 있어야 했지만 1주 이상 배당받은 투자자의 비율은 6%였으며 1주도 배당받지 못한 투자자의 비율은 94%에 달했다.
이처럼 최근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달 공모주 1주도 안됐다", "과열이라 못 먹어도 청약 계속해야겠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빈손 청약이 늘고 있는 것은 청약자가 몰리며 공모주 열풍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희망공모밴드 상단 대비 공모가 평균이 5.9% 높았다면 올해는 평균 17.0% 높다"며 "에이피알은 25.0%, 오상헬스케어는 33.3%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밴드보다 높게 설정되자 일반 투자자 청약 과열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들어 상장했던 기업 14곳 중 스펙을 제외하고 공모가가 모두 희망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또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주식 수량 자체가 적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실제 에이피알의 경우 일반 공모 주식 물량이 37만9000주였는데 높은 수요 대비 일반 투자자 물량은 9만4750주 밖에 안돼 균등 배정에 청약한 100명 중 6명 만이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열기가 식긴 했지만 아직까진 공모가가 대다수 상단 초과하면서 상반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가를 높이며 경쟁률이 더 커져 일반투자자 접근이 더 힘들어지긴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두 번째 조 단위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도 상반기 중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올해 안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