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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전시] 나윤선 개인전 'Zero state of mind'...새로운 창작방식 주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명섭 기자
2024-07-03 11:53:07

한지 대신 나무에 분채와 먹 사용…조각기법도 가미한 색다른 추상화 

'제로의식 상태' 연작 발표..."온라인 이미지 활용한 새로운 창작 방식"

나윤선 작가 사진박명섭 기자
나윤선 작가 [사진=박명섭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동양화를 전공한 신진 작가가 한지 대신 두꺼운 나무판에 먹과 분채, 카빙을 이용해 제작한 '제로의식 상태' 연작을 발표해 주목된다.

지난 6월 2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오케이앤피(OKNP) 서울갤러리에서 개막한 나윤선 작가의 개인전 ‘Zero state of mind’에서는 지금껏 접해보지 못했던 신선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 이미지를 활용한 새로운 창작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윤선 작가는 나무에 먹과 분채 등을 사용해 의식의 흐름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나 작가는 이번 연작에서 '의도적인 무의식 상태'를 통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다. 그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얻은 작업 소스들을 그만의 규칙에 따라 재해석해 예측 가능한 유행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작품에 담아냈다. 
 
나윤선 개인전 Zero state of mind에 전시된 작품 좌The 23rd of February_194x142cm_2024_color on almaciga wood  우Happy Birthday MrSmith_194x122cm_2024_color on almaciga woodtif
나윤선 개인전 'Zero state of mind'에 전시된 작품 (좌)The 23rd of February_194x142cm_2024_color on almaciga wood (우)Happy Birthday, Mr.Smith_194x122cm_2024_color on almaciga wood.tif
그는 “습관적이고 예상 가능한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확실한 상황과 규칙의 역설을 통해 의식적으로 '제로 상태'를 만들기 위한 나만의 규칙을 만들고 과감히 시도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얻은 이미지를 숫자화하고 추첨을 통해 선택된 이미지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화살표 모양의 드로잉을 통해 구도를 정하는 등 우연과 비결정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키워드 검색과 추첨을 통해 작업 재료와 방향을 계속 변화시키는 등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며, 작품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명확한 청사진 없이 유동적인 규칙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아이러니한 시도들로 인해 화면에서 새로운 조형적인 즐거움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관객이 비로소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경험하기를 바라고 있다. 
 
작품 설명하는 나윤선 작가 사진박명섭 기자
작품 설명하는 나윤선 작가 [사진=박명섭 기자]
나 작가는 “온라인 플랫폼의 이미지는 무한히 공유되지만 결국 같은 패턴으로 재생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미술에서 특정 양식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인 규칙을 만들었지만, 그 규칙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우지혜 OKNP 서울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나무라는 소재가 동양화를 새롭고 참신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무의식 상태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윤선 개인전 Zero state of mind 전시관 1층 사진박명섭 기자
나윤선 개인전 'Zero state of mind' 전시관 1층 [사진=박명섭 기자]
이번 전시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연 나윤선 작가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동양화과 및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 재학 중에 있다. 그동안 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5회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오는 8월 2일까지 이어지는 나 작가의 Zero state of mind는 작품 소재의 무한함과 가능성, 그리고 온라인 이미지와 예술 창작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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