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오케이앤피(OKNP) 서울갤러리에서 개막한 나윤선 작가의 개인전 ‘Zero state of mind’에서는 지금껏 접해보지 못했던 신선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 이미지를 활용한 새로운 창작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윤선 작가는 나무에 먹과 분채 등을 사용해 의식의 흐름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나 작가는 이번 연작에서 '의도적인 무의식 상태'를 통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다. 그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얻은 작업 소스들을 그만의 규칙에 따라 재해석해 예측 가능한 유행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작품에 담아냈다.
작가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얻은 이미지를 숫자화하고 추첨을 통해 선택된 이미지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화살표 모양의 드로잉을 통해 구도를 정하는 등 우연과 비결정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키워드 검색과 추첨을 통해 작업 재료와 방향을 계속 변화시키는 등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며, 작품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명확한 청사진 없이 유동적인 규칙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아이러니한 시도들로 인해 화면에서 새로운 조형적인 즐거움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관객이 비로소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경험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우지혜 OKNP 서울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나무라는 소재가 동양화를 새롭고 참신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무의식 상태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2일까지 이어지는 나 작가의 Zero state of mind는 작품 소재의 무한함과 가능성, 그리고 온라인 이미지와 예술 창작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