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 2위는 각각 중국 CATL과 BYD가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 생산량은 지난해 81.6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107GWh로 31.1%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소폭 상승해 37.5%를 기록했다. CATL은 중국 내수 시장부터 테슬라, BMW 등 전 세계 완성차업계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BYD는 배터리와 전기차를 동시에 제조하는 업체다. 중국 명절인 춘절 기간에 차량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배터리 생산량 44.9GWh를 기록하며 전년(37GWh) 같은 기간에 비해 21.1%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15.7%를 차지했다.
3~5위 자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35.9GWh), SK온(13.9GWh), 삼성SDI(13.7GWh)가 각각 올랐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생산량은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많았지만 성장률은 삼성SDI가 가장 높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10.8GWh에서 올해 13.7GWh를 생산하며 생산량이 26.8% 늘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BMW와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견조한 판매 실적을 낸 덕분이다. 북미 자동차 업체 리비안도 성장세에 기여했다.
다만 SNE리서치는 향후 배터리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등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중심으로 생산 설비를 구축한 게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북미 지역의 전기차 보급률 전망치가 낮아지며 북미를 중심으로 설비를 늘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공급 과잉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