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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발 '코로나 없는 코시국'…치솟는 글로벌 해상운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효진 기자
2024-07-11 17:38:57

해상운임 23개월만에 최고치…SCFI 3900 코앞

홍해사태에 더해 중국 기업들 '밀어내기 수출'

"해상운임, 팬데믹 기간 수준으로 오를 수도"

중국 상하이항에 정박해 있는 중국 국영 컨테이너 선사 코스코의 컨테이너선 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항에 정박해 있는 중국 국영 컨테이너 선사 코스코의 컨테이너선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해상 운임이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홍해 사태’가 이어진 데다 미국이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기로 함에 따라 중국발(發)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쏟아지면서 해상 운임도 덩달아 올라갔다. 내년까지 높은 수준의 해상 운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기간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5일 기준 3733.8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인 2022년 8월(3739.72p)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의 단기 운임을 반영한 것으로 국제 해상 운임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로 여겨진다.

올해 해운업계 불황을 예측한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SCFI가 1000p대를 가까스로 유지하면서 700~800p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홍해 사태 영향을 받은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택하면서 해상 운임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하반기 홍해 사태가 잦아들고 중국 기업들이 ‘밀어내기 수출’까지 나서면서 증가세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의료품,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8월부터 기존 25%에서 100%로 높인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기업들이 서둘러 수출 물량을 쏟아내면서 컨테이너 수요가 급증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상태와 주요 지표를 보여주는 미국 언론 CNBC의 ‘공급망 히트맵’에 따르면 동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선박의 해상 운임은 지난 한 달 동안 36~41% 급등했다. 컨테이너가 부족해 지면서 해운사들이 요금을 140%가량 인상하자 1FEU(40피트 화물 컨테이너) 당 운송 가격은 약 1만2000달러(1653만원)에 달하게 됐다고도 했다.

해상 운임이 팬데믹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해운조사업체 시인텔리전스는 해상 운임이 상하이에서 로테르담까지 1FEU당 1만8900달러, 제노바까지는 2만16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환태평양 항로(아시아~미국)에서는 컨테이너당 운임이 3만달러에 달했던 팬데믹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 기간이던 2021년 12월 SCFI는 거의 5000p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앨런 머피 시인텔리전스 CEO는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충분한 화주들이 있는 한 현물 운임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이는 현물 운임이 팬데믹 기간 수준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작지만, 결코 없다고 보장할 수는 없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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