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우수 인력 다 떠났다…디스플레이 업계 인력난 '심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4-07-16 16:37:01

'2023년 디플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로고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로고[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코노믹데일리]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인력 재편을 마무리하고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확장현실(XR), 차량 등 신시장 준비에 나서면서 인력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력난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근로자 10인 이상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체를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년 대비 11.57% 증가한 5만723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분야별·학력별·직무별 현황을 살펴보면 21% 증가한 패널·모듈 분야와 각각 25%, 26% 증가한 연구개발직, 학사 이상급을 중심으로 늘었다.

다만 이 같은 인력 상승은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했다. LCD 감산에 따른 고용 감소세에서 반등한 수치일뿐 사업 재편에 따른 인력난 문제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인력난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부족 인원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총 937명이었고 부족률은 1.53%로 전년(1.41%) 대비 소폭 늘었다. 특히 30인 이하의 중소기업 부족률은 4.16%로 전년(2.1%)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학사 이상 인력과 연구개발직 인력 부족은 중소기업 및 지방 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고질적인 문제에 첨단산업 간 채용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석·박사 고급 인력들이 디스플레이보다는 반도체, 배터리 산업 선호도가 높아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협회는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이 반도체에 집중돼 유사 학문을 교육하는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진단했다. 첨단산업 간 정부의 균형 있는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기술 종주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지속해서 선도하려면 인재가 필요한 만큼, 민간 노력에 더해 정부의 균형 있는 인력 정책이 적기에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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