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재계에 따르면 팜민찐 총리는 이날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팜민찐 총리에게 방한 기간 평택 공장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데 이은 행보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해외 주요 인사들이 한국과 반도체 협력을 논의할 때 방문하던 곳이다. 과거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방한 당시 둘러본 바 있다.
삼성전자에게도 베트남은 주요 협력 국가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224억 달러(약 31조1300억원) 규모로 현재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 중이다. 베트남 현지 고용 근로자 수도 9만여명에 달한다.
베트남은 자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 산업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반도체 엔지니어 5만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에는 인텔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조립 공장도 있다. 이 공장에서는 전 세계 인텔 제품의 50% 이상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가 3~4년 전부터 삼성전자에 반도체 투자 유치를 적극 요구해온 만큼 이번에도 투자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팜민찐 총리가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만나 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반도체 글로벌 기업들이 눈여겨보는 시장 중 하나"라며 "지난 2일 이재용 회장이 팜민찐 총리를 만나 디스플레이 분야에 3년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 논의가 오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