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 안에 너 있다"...포스코 이차전지소재사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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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기자
2024-07-18 16:12:43

'18년 대비 매출 3배가량 증가

콜타르 재사용해 음극재 제작

포스코퓨처엠[사진=연합뉴스]
포스코퓨처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철강 회사로 알려진 포스코 그룹의 ‘핫템(필요한 아이템)’이 됐다. 

포스코 그룹이 오는 2026년까지 매출 1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하며 지난 12일 발표한 사업 고도화 전략의 키워드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철강에 집중해 온 과거 전략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많은 소재 사업 중 이차전지 소재를 낙점한 이유는 기존 철강 사업과 공급망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포스코의 사업 다각화를 ‘관련 사업 다각화’라고 정의했다. 이어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사업 다각화는 기업의 주가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시도”라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는 기업이 주 사업 이외의 다른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며 이 중 관련 사업 다각화는 기존에 기업이 하던 사업과 관련이 있는 분야로의 확대를 의미한다. 관련이 없는 분야로 확대하는 것은 비관련 사업 다각화라 칭한다. 

현재 포스코 제철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이차전지소재 제작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제작에 재사용하고 있다. 

제철과정 중 석탄을 고열에 가열하면 부산물 ‘콜타르’가 나오는데 이를 재가공하면 배터리 음극재에 필요한 탄소 소재 ‘피치’와 ‘침상코크스’가 된다. 피치와 침상코크스는 각각 음극재 코팅과 원료로 사용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재자원화를 거친 음극재를 ‘전기차(EV) 배터리’ 소재에 집중 사용하고 있다. 시장성과 경제성이 좋다는 게 이유다.
포스코 관계자는 “충전식 배터리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분야가 전기차인 만큼 넓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현 한국에너지공과대학 교수는 “포스코의 재자원화를 생태계 관점에서 살펴봤을 때 경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경제성은 연간 매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음극재 판매가 본격화된 2018년 포스코퓨처엠의 매출은 약1조3800억원이었다. 이후 2019년 1조4800억원, 2020년 1조56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2018년에 비해 3.5배가량 증가한 4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 매출 변화 추이
포스코퓨처엠 매출 변화 추이
김준형 포스코 그룹 부사장은 지난 12일 ‘제3회 포스코 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Value Day)’에 참석해 “ 2026년까지 양극재는 39.5만t, 음극재는 11.4만t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해 약 1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된 것도 있다. 지난 달 26일엔 포스코 그룹이 자사 이차전지 소재와 철강제품을 대거 사용한 캐딜락 전기차 ‘리릭(Lyriq)’을 공개하기도 했다. 리릭의 배터리는 포스코퓨처엠이 제작한 양·음극재를 100% 적용한 첫 번째 차량이다. 여기에 포스코의 초고강도강과 전기강판 등 철강제품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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