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책임 경영과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임직원 대상 RSU 제도를 시행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지난 4월 회사 주식 약 12만주를 10년 뒤에 RSU로 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팀장에게 적용되는 RSU는 기존 직급수당을 대체한 것으로 임원이 성과급 대신 받는 RSU와는 성격이 다르다.
팀장 RSU 제도가 시행되는 계열사는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등 5곳이다. 적용 대상 인원 수는 1116명으로 이 중 88%인 976명이 직급 수당을 RSU로 전환하는 데 동의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설명회를 열고 이달 초 팀장들에게 전환 여부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팀장의 88%가 RSU를 선택한 것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동참하겠다는 주인 의식과 회사의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SU 제도는 일회성 현금으로 주는 직급수당과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장기 보상 수단이어서 임직원이 지속해서 성과를 창출하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임직원이 단기 실적을 달성하고 고액의 성과급을 챙긴 뒤 회사를 떠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RSU를 도입하는 기업이 생겨나 현재 보상 수단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손명수 한화 인재경영원 상무는 "임원이 아닌 팀장급 직원에게 확대되는 RSU 제도는 직원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목적으로 설계 됐다"며 "많은 팀장들이 스스로 선택한 만큼 회사는 팀장들의 솔선수범과 주인 의식을 토대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