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MOU 체결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등 양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도입하는 777-9와 787-10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로,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파리에어쇼에서 보잉과 787-10 기종 20대 등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777-9는 기존 777 시리즈 계열 항공기보다 탄소복합소재로 이뤄진 날개의 길이가 더 길어져 연료 효율을 10% 이상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항 거리는 1만3000㎞ 이상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전 지역 직항 운항이 가능하다. 787-10은 787 시리즈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큰 모델로 현재 운항 중인 787-9보다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연료 효율도 기존 777-200 대비 25% 이상 높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9 및 787-10 외에도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네오 50대 등을 도입해 2034년까지 203대의 신형 항공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보잉 777-9와 787-10 도입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항공기 구매 계약을 통해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