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고령의 고객들이 대출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청약 철회 기간을 놓치거나 청약철회가 유리한 상황에서 중도 상환을 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을 받은 후 청약철회 기간 내 대출금을 전부 갚을 수 있다면 중도상환보다 청약철회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청약을 철회하면 대출받은 기록이 삭제되고, 중도상환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도상환의 경우 대출 이력이 그대로 남는 데다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납부해야 한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공정금융 추진위원회는 고령 금융 소비자의 청약철회권 안내 강화, 청약철회 기간의 유연한 운영 등을 핵심 과제로 발표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6월 고령금융소비자보호 가이드라인(보험업)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흥국화재도 고령금융소비자보호 지침을 개정해 지난 16일부터 시행 중이다. 개정 지침에는 고령자 대상 청약철회에 대한 안내 강화, 청약철회와 중도상환의 차이에 대한 안내 강화 등이 담겼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면창구 감소와 온라인 채널 활성화로 고령자 금융 소외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융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들을 위해 디딤돌 하나를 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금융 서비스, 공정한 금융 서비스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