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큐익스프레스는 27일 구영배 큐텐 대표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큐익스프레스 이사회는 26일 구 대표의 사임을 공식 발표하며, 후임으로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했다. 마크 리는 앞으로 CFO와 CEO 직무를 겸임한다.
이번 인사는 최근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큐익스프레스 측은 CEO 교체를 알리는 공지에서 "큐익스프레스는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티몬글로벌, 티몬 등 다른 회사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CEO직을 내려놓은 배경에 대해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22년부터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올해 초에는 북미와 유럽 기반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다.
큐익스프레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자와 고객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큐익스프레스는 정상적으로 크로스보더 및 국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인해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영배 대표의 사임과 관련해, 마크 리 신임 CEO는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크 리는 CFO로서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진두지휘해왔으며, 이번 인사로 상장 추진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소비자와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큐텐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티몬은 현재까지 10억 원 내외의 환불을 처리했으나, 환불 한도 내 추가 지급은 큐텐 재무팀의 거절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결제 카드사의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환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구영배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구 대표는 최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많은 중소 판매자와 소비자가 금전적 피해를 입은 만큼, 구 대표가 사재를 털어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