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이 지난달 유료 멤버십 ‘와우’ 서비스의 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월간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183만4746명으로 전월대비 0.5% 늘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7일부터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약 58%가량의 인상률이다.
쿠팡을 탈퇴하는 고객들이 일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작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난 모습이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은 로켓배송(익일 새벽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멤버십 회원은 1400만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인구가 5175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4명 중에 한 명 꼴로 쿠팡 유료 회원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고객 이탈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쿠팡의 최대 강점인 무제한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기존 고객들이 급하게 기저귀나 학용품 등이 필요할 때 1000원짜리라도 다음 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의 편리함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점점 늘어나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에게 빠른 배송은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 자회사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도 선전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배달특급 중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2.7%를 기록했다.
작년 5월까지 10%대에 머물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시작 이후인 지난 4월 두 배로 늘어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배민의 점유율은 2022년 9월 처음 60%를 넘은 뒤 61∼6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60.5%), 5월(60.0%)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6월 59.2%를 기록하며 2년 만에 60% 아래로 떨어졌다. 7월(59.4%)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58.7%) 다시 하락했다.
출혈 경쟁을 버티다 지난 3월 쿠팡이츠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만큼 위기에 몰린 요기요의 점유율은 작년 6월부터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에는 15.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