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자동차 급발진 사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전문가들이 사고기록장치(EDR), 브레이크 시스템, 급발진 의심사고 분석 절차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국민들의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가 제동 장치 작동 원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EDR과 교통사고 조사 절차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아 향후 급발진 의심 사고 예방에 더욱 힘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DR 주제 발표자로 나선 최영석 한라대 스마트모빌리티 공학부 교수는 EDR의 신뢰도를 의심하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 교수는 “차량 오류(데이터 오류)가 발생할 경우 EDR 데이터가 '오류 데이터'라고 기록된다. EDR 기록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EDR은 전 세계에서 수만건 이상의 교통사고 분석에 활용되는 법적 신뢰성을 확보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박성지 대전보건대 경찰과학수사학과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일하던 경력을 살려 급발진 의심 사고 때 나타나는 흔적 및 육안 검사 등 분석 기법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급발진 의심 사고는 가속케이블 고착, 플로어매트 간섭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ECU)에 의한 급발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급발진 의심 사고의 99% 가까이가 운전자에 의한 페달 오조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급발진을 주장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지만, 페달을 잘못 밟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운전 경력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휴먼 에러(Human Error)’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레이크 시스템’과 관련해 “제동 신호와 가속 신호를 동시에 보낼 때 제동 신호를 우선하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자동차는 무조건 감속하거나 정차한다”며 "급발진 의삼 사고의 95% 이상은 운전자 오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사례처럼 운전자의 오조작을 감지해 동력을 차단하는 장치의 적용을 확대해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