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8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발표한 자료에서 샤오미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3위로 주저 앉았다. 1위는 삼성전자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를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로 꼽으며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리서치 디렉터 타룬 파탁은 "샤오미가 올해 들어 간소한 제품 전략을 채택했다. 대표 모델 아래 다양한 후속 모델을 내놓는 대신 대표 모델 하나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며 "여기에 기존 시장에선 입지를 다지고 신규 시장은 개척해 판매 및 마케팅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가 시장 공략에 앞세운 건 20만~3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폴더블이나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고가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 확장에 나선 데 반해 샤오미는 꾸준히 성장하는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몸집을 키웠다고 봤다. 샤오미 제품 중 레드미 13C, 레드미노트13 시리즈 등 200달러 미만 제품군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신규 시장인 남아메리카 시장은 샤오미의 저가폰 전략이 먹히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었다.
샤오미가 2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할 지도 관심이 모인다. 그 동안 애플은 9월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8월 판매 성적이 저조했다. 최근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애플이 20일 판매 시작과 함께 2위는 물론 1위까지 탈환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