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가톨릭 의대는 2024학년도 '의대 학사 시행세칙 재시험·재실습 및 유급 규정'을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톨릭 의대는 대부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수업 출석 확인을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수업을 듣지 않으면 진급할 수 없는 출석 미달 유급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한시적인 규정 철회로 인해 2024학년도 1학기와 2학기에 등록한 가톨릭 의대생은 수업을 듣지 않아도 본 시험이나 재 시험에 통과하면 진급이 가능해졌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최대한 많은 학생이 합격선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시험 수준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마련한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월 의대생의 집단 유급을 막고 수업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마련한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 의과대학 교수는 "실제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이 해부학이나 생화학과 같은 기초 학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시험에 통과한다면 임상 교육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지식이 결여된 일반인을 양성하는 결과를 초래해 환자의 생명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해당 규정은 대학만의 결정이 아닐 수 있지만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