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코리아밸류업지수(밸류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0% 하락한 992.13에 마감했다. 오늘부터 거래소는 밸류업지수 실시간 산출을 시작했다.
밸류업지수는 1023.16에 출발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4시 52분에는 999.91까지 떨어져 기준선인 1000대가 무너졌다.
이날 밸류업지수 구성 상위 10 종목(시가총액 기준) 중 셀트리온, KT&G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상위 3종목인 삼성전자는 4.21% 하락한 6만1500원에, SK하이닉스는 5.01% 떨어진 17만4600원에, 현대차는 4.13% 감소한 24만4000원에 마무리하며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편입될 것이라 관측했지만 불발된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KB금융은 3.46% 떨어진 8만9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3.13% 하락한 5만8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도 2.13% 감소한 2593.27에, 코스닥은 1.37% 하락한 763.88에 거래를 마치면서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고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1조10억원, 2145억원 각각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전문가는 밸류업지수의 증시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업지수의 구성 종목 변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 의한 증시 부양 효과는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반영돼 지수 발표에 따른 추가적 부양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중형주 중 발굴되지 못했던 종목이 밸류업 지수에 추가됐을 경우 주가 상승이 예상되나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했을 때 증시 전체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대표적 저평가주로 선반영이 컸던 금융, 자유소비재(자동차), 산업재(지주) 중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발표 이후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섹터별 쿼터제가 실시되면서 밸류업 기대감과 거리가 멀었던 섹터(IT, 헬스케어) 내 종목이 밸류업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이 발생한다면 오는 11월 밸류업 지수 상품 ETF 출시 이전인 10월 중이나 12월 선물 만기 시점에 종목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앞서 거래소는 밸류업지수 발표 후 혹평이 이어지자 지난 26일 내년 6월 예정이던 밸류업지수 종목 정기변경 시점을 연내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