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펫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들은 기존에 보장하지 않던 새로운 보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보험을 말한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KB금쪽같은 펫보험' 상품을 개정하고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비용을 지원하는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비'를 신설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특약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여기에 반려동물 의료비 보장 한도를 업계 최대 수준으로 확대해 하루 최대 30만원,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 '펫퍼민트 퍼피&패밀리'와 '펫퍼민트 캣&패밀리'를 개정하고, 기존에 보장하지 않았던 스케일링과 발치 등 치과 치료 보장을 신설하고, 특정 피부약물치료 보장을 탑재했다. 입·통원의료비 연간 한도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렸다.
DB손해보험은 지난 6월 '펫블리 반려견·반려묘 보험' 개정에 나섰다. 피부질환과 치과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한 보장을 보강했다. 지난 8월에는 펫보험 상품의 혁신과 동물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대한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의료비 지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 검사와 고가의 장비 점검 비용 항목을 보장하기 위해 펫보험 최초로 MRI·CT검사 확장보장 특약을 개발한 바 있다.
최근 보험설계사(FC) 간 펫보험 판매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상위권 5개 손해보험사가 일부 GA에 펫보험 판매 시 보험료의 최대 700% 수준을 지급하는 시상을 내걸기도 했다. 통상 보험료의 100~150% 수준인 인보험(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손해에 대한 보험) 시상 대비 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런 시상 제도는 보험사가 일정 기간 특정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활용하는 제도로, 설계사는 해당 상품 판매 시 판매 수수료와 시상금을 제공받게 된다. 따라서 설계사 입장에서는 시상이 높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우선적으로 추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상 제도는 대형사 중심으로 점차 많아지는 분위기"라며 "수수료와 시상을 높이고, 상품 보장을 개발 및 신설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펫보험 상품 판매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펫보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7005건에 불과했던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올해 상반기 13만276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