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21일 발표한 '3분기 선박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을 보면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노후선대 증가 등의 이유로 3분기 기준 신조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케이프선 19%, LPG선 12%, 컨테이너선 25% 상승했다.
신조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환경규제가 꼽힌다.
IMO는 지난 2020년부터 황산화물(SOx)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IMO 2020'을 시행 중이다. 현재 운항 중인 400총톤수(GT)이상의 국제항해선박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 부분에서 IMO가 지난 2021년 개정한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에 따라 선박에너지효율지수(EX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기준치를 충족해야 한다.
EU도 탄소중립에 필요한 규제를 만들었다.
EU는 지난해부터 탄소배출권 프로그램인 'EU-ETS'에 해운을 추가하고 올해부터 관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을 위해 온실 가스 집약도를 감축시키는 '퓨얼EU마리타임(FuelEU Maritime) 규제'도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환경규제들이 본격화되며 자연스레 대체 연료 선박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3분기 신조 발주 246척 중 절반 가까이 되는 수인 122척이 대체 연료 선박이다. 구체적으로는 LNG 36%, 메탄올 9%, 암모니아 1%, LPG 4%의 구성을 보였다.
2018년 전체 발주선박의 15% 안팎이었던 대체 연료 선박의 발주 비율과 비교하면 6년만인 올해는 현재 50%를 돌파하며 3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동향을 통해서도 LNG선의 인기를 알 수 있다. 올 1~10월 LNG선 기준 HD현대 11척, 한화오션 16척, 삼성중공업 21척을 수주하며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의 경우 다른 대체 연료 선박에 비해 인프라도 잘 마련돼 있는 편이라 수주에 유리했다"며 "앞으로 2~3년간은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