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배송로봇을 설계·제조한 기업 폴라리스쓰리디 관계자는 “국물 요리가 많은 한국 특성에 맞게 진동저감 기술을 적용해 울퉁불퉁한 환경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현재 호텔과 병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배송로봇의 정밀한 도킹 시스템은 생산현장에도 적용됐다. 바로 옆 칸에서는 비슷한 형태를 했지만, 반도체 칩셋이 담긴 바구니를 옮기는 로봇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 세계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산업용 물류로봇’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산업로봇진흥원이 주관해 23~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로봇산업 전시회 2024 로보월드에는 291개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880개 부스에서 최신 로봇들을 선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다.
서빙·배달 등을 수행하는 ‘서비스 로봇’은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것 뿐만 아니라 제조·물류 현장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창고나 제조업체에서 물품을 옮기는 ‘자율 이동 로봇(AMR)’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자율적으로 경로를 선택하고 스스로 효율적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시스콘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기업들의 제조 공정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는 시스콘로보틱스만의 물류로봇”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공장에 1300여대 보급된 제품인데 향후 계열사들에도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 로봇 전문기업의 공통점은 ‘로봇 솔루션’이라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점이었다. 로봇 솔루션은 하드웨어(로봇 자체)와 소프트웨어(AI, 센서 등)를 결합해 특정 산업군에서의 자동화 작업을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로봇을 차세대 수출을 이끌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며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한 제조 로봇 육성과 지능형 로봇법 전면개편 등 법·제도 정비 통해 로봇산업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