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은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의 국내 이용자들이 글로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구독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SK텔레콤이 AI 기술을 활용해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6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국내 고객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기 위해 퍼플렉시티 측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신 SK텔레콤 AI성장전략 담당은 "SK텔레콤의 마케팅 채널을 통해 유료 AI 서비스를 9월부터 무료로 제공해왔으며 향후 프로모션이 종료되어도 누구나 글로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AI 검색 부문에서 구글에 대항하는 주요 스타트업으로 올해 기업 가치가 12조원을 넘어서는 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올 초 대비 17배 상승한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이 회사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한국 내 AI 검색 시장 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 문화와 언어 특성에 맞춘 AI 검색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재신 담당은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기술에 SK텔레콤의 AI 자산과 기술을 결합해 한국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AI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어에 특화된 고유의 AI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SK텔레콤은 이러한 AI 연구 및 개발 과정에서 자사 AI 데이터센터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하여 멀티모달 데이터와 소형언어모델(sLM) 등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어 특화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AI 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B2B(기업 사업), B2C(소비자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AI 비중을 2030년까지 매출의 35%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매출 목표는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AI를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우고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5G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형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넷플릭스 포함 요금제 등으로 5G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658만 명으로 5G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7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