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한국산업은행과 금융업무 협약 MOU를 맺었다. 이는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 체결한 협약으로 AI 스타트업 지원과 한국어 기반 AI 모델 개발, 데이터센터 설립 가능성을 모색하며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픈AI와 산업은행은 26일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했다. 제이슨 권 CSO는 "한국은 AI 인프라스트럭처의 중요성을 명확히 이해하는 국가로 산업은행과의 이번 협력은 한국 AI 생태계 성장을 위한 양측의 공통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회장도 “AI 산업 고도화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오픈AI의 한국 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대정부 코디네이터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이번 협약은 단순한 MOU 체결을 넘어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오픈AI는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도쿄에 지사를 설립한 것을 제외하면 한국은 아직 공식 지사가 없다. 하지만 이번 협력과 맞물려 한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방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과 AI 반도체 설계 및 제조와 관련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올 초 오픈AI는 한국 AI 스타트업과도 활발한 접촉을 보여줬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K-스타트업&오픈AI 매칭데이’를 개최하고 와들, 마리나체인, 클라이원트 등 잠재력을 가진 AI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기도 했다.
오픈AI의 협력 파트너로 산업은행이 선정된 이유도 주목할 만하다. 산업은행은 최근 AI 및 스타트업 지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AI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4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와 5000억원 규모의 AI 펀드 조성을 발표하며 AI를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대정부 협의 및 정책 조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공금융기관으로 오픈AI가 한국 시장 진출 시 규제와 정책적 장벽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오픈AI와 산업은행은 한국어 특화 AI 모델 개발과 AI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내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이 AI 혁신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요 목표다.
또한 한국어 성능을 높이는 AI 모델 개발은 한국 AI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기술이 주로 영어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어 문맥에 최적화된 AI 모델은 국내 기업과 연구소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데이터센터 설립 가능성도 중요한 논의 대상이다. 데이터센터는 AI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로 국내에 설립된다면 오픈AI는 한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데이터 규제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오픈AI의 협력은 한국 AI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AI 선도 기업의 참여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의 AI 정책 및 규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회를 통해 AI 기반 기술 혁신은 물론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핵심 허브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