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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길어지는 정국 불안…은행권, 시장 변동성 관리 '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12-09 20:52:05

탄핵안 폐기로 정국 불안 확대…환율 다시 요동

기업엔 자금 공급, 취약계층은 맞춤형 금융지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되면서 불안정한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은행권도 시장 변동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인해 투표가 성립하지 않아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야당은 탄핵을 매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정치 리스크뿐 아니라 환율을 비롯한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9.2원)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26.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430.0원을 돌파한 후 결국 11시 41분경 1438.3원까지 치솟았다가 결국 1437.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1442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1420원대로 내려왔다가 당국 개입으로 1410원대에서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폐기로 정국 불안이 확대되자 환율이 다시 요동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과 은행 등 업권은 환율을 비롯한 주요 지표의 변동에 따른 관리 및 대응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정치 상황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 안정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변동 확대 시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즉각적 시장안정 조치를 실행하고, 외화자금 동향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금융사의 충분한 외화 유동성 확보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환율 상승 및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다른 자본비율 영향도 세밀히 점검하고 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업에 대해서는 빈틈없이 자금을 공급하고,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은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금융권 정보기술(IT) 안정성 및 비상계획 점검을 지도하고, 유관 기관과 즉각적 사고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앞서 비상계엄 다음 날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환율과 유동성 등 주요 부문에 대해 점검했다. 특히 고객 자산 리스크와 IT 사고 예방을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강조했다.

인터넷은행들도 비상계엄 당시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과 이용자 증가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내 환전 서비스가 중단됐던 만큼 이번 탄핵소추안 폐기 이후에도 비슷한 접속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미리 대응할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국 불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판단이 어려운 만큼 회사 위기관리 방침에 따라 금융사에 미칠 영향들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외환시장 안정화와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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