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서울 용산구 삼경교육센터에서 국토-환경 정책협의회 9차 회의를 열어 '시화호 발전 전략 종합계획(2025∼2054)'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기 시흥·안산·화성에 둘러싸인 시화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로, 정부가 수도권 인구와 산업을 분산하기 위한 반월 특수지역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1994년 1월 시화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면서 조성됐다.
완공과 함께 오염이 시작돼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은 물론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올랐으나, 1999년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를 유입시킨 이후부터 시화호 생태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부는 올해 시화호 30주년을 맞아 다음 30년을 준비하는 마스터플랜을 새로 짰다. 시화호 마스터플랜 수립은 2005년 이후 14년 만이다.
마스터플랜의 인구·산업 분야에는 그간 막혀있던 대송지구와 시화호 지역을 연계해 개발하고, 송산그린시티에 '그린 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담겼다.
교통이 시화호 주변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만큼 신안산선 등 광역 대중교통 체계를 확충하고, 방사형·순환형 내부 교통망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자연 상태로 보존된 공룡알화석지에 대해 지표조사를 토대로 자연·역사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신세계 주관으로 테마파크 조성도 추진한다.
반월·시화 산업단지 내 영세업체에는 오염물질 배출 저감시설을 지원해 시화호 오염을 막는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생산능력을 늘려 시화호 지역을 수도권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단지를 실현하는 것도 목표로 잡았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시화호 지역이 과거 환경오염과 갈등의 오명을 벗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로 재도약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며 "시화호 지역이 탄소중립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도시 조성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