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올 한 해 중국 경제에서 ▷신흥 산업 발전 ▷산업 업그레이드 ▷과학기술 혁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新경제 동력 '신흥 산업'
펑이(豐翼) 드론의 '팡저우(方舟) 40'이 택배를 싣고 날아올라 물류센터로 날아간다. 드론에는 비전 모듈, 밀리미터파 레이더 모듈, 베이더우(北斗) 고정밀 위치추적 기능이 장착돼 센티미터 단위로 착륙 정확도를 조정할 수 있다.
드론이 운항한 경로는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 '드론+베이더우' 저고도종합서비스센터에서 만든 저고도 항공노선이다. 이는 의료 수송, 택배 배송, 농·특산물 운송, 검사, 긴급 물품 수송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올 들어 저고도 경제, 상업 우주항공, 휴머노이드 로봇, 바이오 제조 등 다양한 신산업이 적극 배치되면서 새로운 성장점이 빠르게 육성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1~11월 중국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하이테크 제조업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하이테크 산업 관련 투자도 8.8% 늘어 전체 투자 성장률을 웃돌았다.
이는 올 1월 중국 정부가 내놓은 미래 산업 혁신 발전을 위한 조치와 무관하지 않다. 미래 제조·정보·소재·에너지·공간·건강 등 6개 산업 발전을 중점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관빙(關兵) 공업정보화부 싸이디(賽迪∙CCID)연구원 공업경제연구소장은 중국 경제가 전환·업그레이드 시기를 맞이하면서 ▷인공지능(AI) ▷신에너지 ▷신소재 ▷바이오테크 등이 급부상했고 그에 따라 저고도 경제, 브레인 모사 인공지능(Brain-Inspired Intelligence), 양자 정보, 심해·우주 개발 등 분야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업그레이드의 핵심 '스마트화'와 '첨단화'
성훙(盛虹)석유화학의 첨단 PETG 소재 포장 작업장에서 로봇팔이 자동으로 집기, 적재, 포장 등 동작을 수행하고 있다.
장신중(張新忠) 성훙석유화학 폴리에스테르사업부 신소재장치 매니저는 "PETG는 회수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특수 용기, 첨단 막 재료, 의약·보건, 친환경 건축자재 등 활용 분야가 광범위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 초 자체 개발한 PETG 생산 장치가 조업을 개시하면서 관련 제품의 국내 자급률이 20% 미만에서 50% 이상으로 크게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공업정보화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국가급 스마트제조 시범공장 421개, 고급 5G 공장 700개, 국가급 녹색 공장 1천383개가 건설됐다.
산업 전환·업그레이드의 과정 속 '디지털-실물' 융합은 깊이를 더해 가고 있다. 올 11월 말 기준 중국 5G 기지국 수는 총 419만1천 개에 달했다.
신융페이(辛勇飛)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정책경제연구소장은 "디지털 기술이 실물경제에 응용되면서 경제 발전의 질적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실물경제가 혁신되고 전체 요소의 생산 효율을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술과 산업의 심층 융합
'2024년 글로벌 혁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혁신 역량 순위는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또한 세계 100대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 보유량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혁신 분야에서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의 심층 융합을 위해서는 기업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최근 수년간 중국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은 양자 정보, 브레인 모사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97개 원천 기술 발원지를 세웠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국가제조업혁신센터 수는 33개, 하이테크 기업 수는 46만3천 개에 달했다.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중소기업 수는 14만 개 이상, 전정특신 '작은 거인' 기업 수는 1만4천600개, 국가급 중소기업 특색 산업 클러스터는 300개로 집계됐다.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는 내년도 산업 배치와 관련해 '과학 혁신으로 신질(新質·새로운 질) 생산력 발전을 이끌고 현대화 산업 시스템을 건설하자'는 발전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최근 관련 당국에서는 구체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 국가 중대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사전 배치하고 바이오 제조, 양자 산업, 임바디드 AI 등 분야에서 혁신 발전 정책을 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