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개인 요금제는 월 1만4900원으로 4인 가족이 각각 개인 요금제를 구독할 경우 총 5만96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경우 개인 요금제는 약 1만7600원 가족 요금제는 약 2만7000원으로 4인 가족 기준 한국보다 월 3만원 이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일본 역시 최대 5명이 한 계정을 공유하여 월 약 2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바로 ‘가족 요금제’의 유무에서 비롯된다. 가족 요금제는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는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이 계정을 공유하여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보다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구글은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이탈리아 등 전 세계 42개 국가에서 가족 요금제를 운영하며 이용자들의 구독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튜브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튜브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4682만명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튜브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족 요금제 부재로 인한 비용 부담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 등 다른 OTT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가족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에서는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 요금제가 없어 한국 소비자들은 불합리한 비용 구조를 감당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한편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족 요금제 미출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해외 이용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