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을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3분기 D램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 9조2000억원으로 내려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과 함께 이례적으로 실적 하락에 관한 해설자료를 냈다. 전영현 부회장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으로 주주들에게 사과했던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번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는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분야 등에서 수요가 부진했고, 가동률 하락과 연구개발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바이스경험(DX) 사업도 업체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이 계속 지연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7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HBM 설계 자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삼성전자 HBM3E가 오랜 기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