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 중앙기업(중앙정부의 관리를 받는 국유기업)이 연초부터 개혁·혁신과 생산·경영 등 업무에 총력을 기울이며 1분기 '성과 달성'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춘절(春節·음력설) 이후 첫 업무일인 지난 5일, 주장(珠江) 하구에 위치한 500kV(킬로볼트) 스난(獅南) 갑·을선 스쯔양(獅子洋) 횡단 개조 공사(광저우(廣州) 구간)의 건설 현장에서는 분주한 장면이 연출됐다. 중국 남방전력망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여름 전력 수요 피크 시기 이전까지 가동∙송전 목표를 완료하기 위해 자원 투입을 확대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공사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 상반기 이곳에는 100% 국산화를 실현한 264.5m 높이의 신형 송전탑이 세워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 수상 송전탑의 최고 높이 기록을 경신하게 되며 광저우 남부 지역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켜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의 발전에 강력한 원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중앙기업이 중점 프로젝트 건설을 안정적이고 질서 있게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중앙기업은 ▷관리 강화 ▷투자 확대 ▷시장 개척 추진으로 건설 중인 여러 프로젝트의 속도를 계속해서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중점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지난 9일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시에서는 글로벌 유리섬유 산업의 선두 기업인 중국건축자재그룹 산하의 중국쥐스(巨石)가 구축한 탄소 제로 스마트 제조 기지 전자 등급 유리섬유 및 관련 프로젝트가 공식 착공됐다. 총투자 규모 58억 위안(약 1조1천484억원) 이상에 달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연간 10만t(톤) 규모의 전자 등급 유리섬유 생산라인뿐만 아니라 500㎿(메가와트)급 풍력발전 프로젝트 건설도 함께 추진해 탄소 제로 제조의 새로운 길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중앙기업은 과학기술 혁신을 더욱 중요한 위치에 두고 혁신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화학공정그룹 산하 화루(華陸)회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설계 및 건설한 고급 폴리옥시메틸렌(POM) 신소재 프로젝트가 파일럿 테스트 단계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합격 판정 제품을 생산해 냈다. 이는 고급 폴리옥시메틸렌 신소재의 생산 기술을 자주적으로 통제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폴리옥시메틸렌은 자동차 제조 산업과 전자∙전기 분야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다만 높은 생산 비용 등의 문제로 그간 고급 폴리옥시메틸렌 제품은 오랫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고 관련 산업의 발전 역시 제한적이었다.
중국화학공정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난관을 타계하기 위해 연구팀을 꾸려 고급 폴리옥시메틸렌 제품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연간 수천t 규모의 파일럿 테스트 설비를 자체적으로 설계 및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원자재 및 중간재 정제 등 여러 핵심적 난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해인 만큼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 과제인 중앙기업의 구조조정·통합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국 우쾅(五鑛)그룹과 칭하이(靑海)성이 협력해 설립한 염호 산업의 '초대형 기업'인 중국염호공업그룹회사가 8일 공식 출범했다. 중국병기장비그룹은 다른 중앙기업 그룹과의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린칭먀오(林慶苗)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기업개혁국 국장은 향후 중앙기업이 ▷국유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강화 ▷중국 특색의 현대 기업 제도 및 시장화 경영 메커니즘 완비 ▷국유 자산 감독∙관리 효율 제고 등 방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