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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통화 요약 AI, 자체 개발 '에이닷X'로 GPT 등 완전 대체" 선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5-02-19 08:10:22

에이닷 통화 요약, '에이닷X'로 100% 전환…GPT 등 외부 모델 사용 중단

"에이닷X, 그룹 AI 핵심 모델…B2B·B2G 확장, 멀티모달 AI 진화"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부사장
사진SKT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부사장) [사진=SKT]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에이닷X'로 '에이닷 전화'의 통화 요약 기능을 100% 대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GPT 등 외부 AI 모델을 완전히 자체 기술로 전환한 것으로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서비스 성능 향상을 동시에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부사장)은 "하루 1000만 건에 달하는 통화 요약 서비스에 자체 개발 AI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해외 AI 모델 개발사에 지불하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체 AI 모델 개발에 힘써왔다. 2018년 구글이 '버트(BERT)'를 공개했을 때부터 한국어 특화 AI 모델 개발에 착수, '코버트(KoBERT)'와 'KoGPT-2'를 거쳐 현재의 '에이닷X'에 이르렀다. '에이닷X'는 SK텔레콤의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활용해 3년간 학습 및 고도화 과정을 거쳤다. '타이탄'은 엔비디아 GPU A100 1천500여 장으로 구축된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다.

초기에는 '멀티 LLM 에이전트' 전략에 따라 '에이닷X'와 함께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AI 모델을 혼용했으나, 1년에 걸친 기술 고도화 끝에 '에이닷X' 단독으로 통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다. 

김 부사장은 "국내 단일 LLM 서비스 중 가장 많은 트래픽을 처리하는 에이닷 전화 통화 요약 서비스에서 자체 모델만 사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은 물론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에이닷X'는 이제 SK그룹 전체의 기본 AI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X'의 활용 범위를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정부 간 거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정부 AI 사업 수주에도 잇따라 성공하는 등 외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SK텔레콤 주도로 설립된 AI R&D 센터는 그룹 내 에너지, 로봇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에이닷X'를 기반으로 한 AI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SK텔레콤의 AI 개발 전략에 대해 "초기에는 해외 모델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이제는 협력과 자강, 즉 자체 기술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닷X를 인간 사고와 유사한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로 발전시켜 SK그룹 내 각 사업 영역에서 고차원적인 의사 결정과 연구 개발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에이닷X'가 단순한 통화 요약 기능을 넘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핵심 엔진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한다.

궁극적으로 SK텔레콤은 '에이닷X'를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모델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문서 이미지를 이해하는 기능을 우선적으로 개발 중이며 연내 사내외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에 적용될 멀티모달 모델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의 등장으로 촉발된 AI 기술 개방화 흐름에 대해 김 부사장은 "오픈소스 AI의 강력한 커뮤니티와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 모델의 등장은 국내 AI 업계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SK텔레콤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할지 활용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부사장은 "최근 딥시크 사태 이후 국내 LLM 기술력이 과소평가받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국내에도 뛰어난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전문가들이 많다. 다만 모델 공개에 대한 부담감과 격려보다는 비판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에 대한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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