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HMGMA는 총 55억4000만 달러(약 7조6300억원)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공장은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고용 인원은 8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준공식에 앞서 정 회장은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루이애지나주 제철소 건립 등 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도 포함됐다.
백악관과 외신들은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백악관 측은 “현대차의 현지 생산 확대는 잠재적 관세에 대한 최선의 해독제”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2년 이후 미국에 총 205억달러를 투자하며 앨라배마·조지아 생산기지와 캘리포니아 연구개발(R&D)센터 등에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해 왔다. 특히 미시간, 실리콘밸리 등 미국 전역에 걸쳐 설계부터 시험까지 아우르는 R&D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현지화 전략을 지속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현대차의 현지 투자는 향후 통상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