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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에어로, 유증 구조 전격 수정…"유동성 위기와 승계 논란 정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효진 기자
2025-04-08 14:51:13

장부상 유동자산 22조지만 현금 부족…유증으로 '현금화' 전략

1.3조원 제3자 배정에 계열사 참여…한화오션 대금 '되돌리기'

"주주 질책 무겁게 받아들여"…신뢰 회복·유동성 확보 동시 추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1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조를 전격 수정하면서 이번 사안이 실질 유동성 부족 문제를 드러낸 동시에 승계 논란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부상 유동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부족했던 상황에서 그룹 계열사를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기존 주주배정 방식으로 계획했던 유상증자 중 1조3000억원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포함한 계열사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열사들은 할인 없이 참여하며 주주배정 방식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에게는 15% 할인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

회사는 이번 조치를 승계 논란 해소란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로써 재무제표상 드러났던 구조적 문제가 유상증자 이유란 사실이 증명됐다는 평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외형상 유동자산이 늘어도 실제 기업의 유동성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유상증자는 그 공백을 메우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그런 경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22조867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기타유동자산’은 4조3090억원으로 전년(2조251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타유동자산 증가분은 주로 선급금(3조7000억원)과 계약자산(3400억원대)으로 구성돼 있다. 선급금은 이미 수주 프로젝트에 사용된 자금이고, 계약자산은 장기 계약에 따라 수익은 인식됐지만 아직 회수되지 않은 돈이다. 장부상 유동자산은 풍부하지만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현금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시점 유동부채는 11조2035억원에 달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2조9677억원)으로는 단기 채무 상환에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1조3673억원에 달한 반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1조3929억원에 그쳐 실질적인 잉여 현금 흐름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기타유동자산으로 잡혀 있던 1조3000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다시 유입시키는 이번 조치는 사실상 ‘장부상의 자산’을 ‘실제 유동성’으로 전환하기 위한 재무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유상증자의 성격이 단순한 자본 확충이나 투자 유치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유동성 확보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경영권 승계 논란에도 마침표를 찍는 조치로 여겨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결과적으로 되돌아오는 셈이기 때문이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주주와 언론, 시민단체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 들였고 유동성 확보와 주주 신뢰라는 두 과제를 함께 풀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장기적으로는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목표로 방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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