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7%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1% 급증했으나 전분기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 9822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1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예상 밖의 원가율 정체다. 작년 4분기 셀트리온의 원가율은 48.9%에 달했는데 이는 3공장 관련 일시적 비용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감사 대응, 초기 가동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였다.
2025년 1분기에는 이 요인이 제거되며 원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관세 비용 발생과 외부 CMO 생산 집중이라는 새로운 변수로 인해 원가율은 전분기와 유사한 48.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에 대한 선제 대응과 외부 CMO 공급 물량이 1분기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인 실적 왜곡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 선제 대응 차원에서 셀트리온은 주요 원료(DS)를 해외로 조기 공급했다. 이로 인해 완제품(DP)은 현지 CMO에서 생산하면서 이에 따른 재고 조정 및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셀트리온의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 등의 매출이 부진한 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원가율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전분기 대비 유의미한 개선세는 확인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하반기부터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품 번들링(복수 제품 패키징 판매) 전략을 통한 매출 확대와 함께 생산 효율성 제고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2분기부터는 외부 CMO 물량 축소와 관세 이슈 완화, 3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원가율 개선과 함께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출시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가 한 달 뒤인 3월에 코스트코 PBM에 예상보다 빠르게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며 짐펜트라와의 번들링 효과로 협상력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이러한 번들링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