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건 이후 편의점에서 알뜰폰 유심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이 유심 무료 교체를 발표했으나 신청자가 몰리며 시스템 접속 지연 등 혼란이 발생, 이른바 ‘SK텔레콤 유심 대란’이 벌어지자 이용자들이 직접 유심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몰린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CU, GS25 등 주요 편의점 앱에서 ‘유심’ 검색량이 상위권(3~5위)에 올랐다. 편의점은 주로 알뜰폰 및 선불형 유심을 취급하는데 이번 사태로 유심 구매에 나선 소비자 대부분이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에는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인 SK세븐모바일(SK텔링크)을 비롯해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등 다양한 통신사의 알뜰폰 유심이 입점해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전 고객 대상 유심 무료 교체를 공지했지만 온라인 신청 시스템은 초기부터 접속 장애를 일으켰고 전국 대리점과 공항 등 오프라인 창구 역시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러한 교체 과정의 어려움이 편의점 유심 판매 급증으로 이어진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약 187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알뜰폰 가입자들이 불안감 해소와 빠른 교체를 위해 가까운 편의점을 찾은 것이다. 일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KT나 LG유플러스 등 타 통신사로 이동하기 위해 해당 통신사 유심을 구매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러한 수요 급증은 편의점 매출 통계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CU에서는 SK텔레콤의 해킹 사실 발표 직후인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유심 매출이 전주 대비 103.3% 증가했다. 특히 무상 교체 발표 이후인 2527일 매출은 215.3%, 26~27일 이틀간 매출은 374.5%까지 치솟았다. 사업자별로는 SK텔링크 유심 매출이 427.8% 급증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알뜰폰 유심 매출이 직전 동요일 대비 147.8% 늘었다. 특히 SK세븐모바일 유심 2종은 해당 기간 667.4% 증가했으며, 주말인 26~27일에는 2102.3%라는 이례적인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일부 점포에서는 품절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동기간 유심 매출이 전주 대비 2배, SK텔링크 관련 유심은 13배 늘었으며, 이마트24의 유심 매출 역시 전주 대비 53.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