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 상승한 5844.19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81% 오른 4만2410.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4.02% 급등한 2만868.15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도 3.42% 오른 2092.2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주말 스위스에서 가진 협상에서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양국이 관세를 일시적으로 크게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45%의 관세를 30%로 인하하고,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무역전쟁 완화를 공식 발표하며 "추가 협상이 진행되면 더 큰 양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Fed)의 쿠글러 이사는 무역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 연은 굴스비 총재 역시 "높은 물가와 경기 둔화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초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했다. 특히 나스닥 100 지수는 한 달 만에 강세장에 재진입했다.
대형 기술주를 비롯해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나이키는 7.3%, 에스티 로더는 7.2% 급등했다. 장 마감 후 코인베이스는 5월 19일부터 S&P 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발표로 주가가 추가 상승했다.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1bp 상승한 4.010%, 10년물 국채 금리는 9.1bp 오른 4.473%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합의가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버크빈더는 "누구도 이렇게 큰 폭의 관세 인하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으며,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롤 슐라이프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는 "본격적인 합의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