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최근 6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을 직접 방문해 행장들과 1대1로 30여분씩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1일) 오후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엔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등을 차례로 만났다.
한은 총재가 은행을 직접 찾아가서 개별적으로 행장들과 소통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 총재가 방문한 은행들은 모두 '프로젝트 아고라'에 참여하고 있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해 선정된 7개국(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한국·멕시코) 중앙은행 및 국제금융협회(IIF)에 의해 모집된 41개 민간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공공·민간 협력 프로젝트다.
기관용 CBDC와 시중은행의 토큰화된 예금을 활용해 국가간 지급 결제 시스템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협력 사업으로, 한은은 BIS와 7개국 중앙은행, IIF와 함께 추진 중이다.
이 총재는 행장들에게 올해 하반기부터 테스트가 시작되는 아고라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고, 각 은행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프로젝트가 BIS 목표대로 활성화될 경우, 일선 은행들도 환 거래 등의 업무에서 운영 비용을 아끼고 법률 부담을 더는 등 얻게 될 이점이 많다는 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한은이 별도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한강'에 관심도 당부했다. 프로젝트 한강은 은행 예금을 CBDC와 연계된 토큰으로 변환한 뒤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실험으로, 지난달 약 10만명을 목표로 참가자를 모집해 현재 실험 진행 중이다.
이 총재는 이번 소통을 기반해 오는 26일 6개 은행장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티모시 애덤스 IIF 사장이 참석해 프로젝트 아고라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금융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