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여파로 진행 중인 유심 교체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하루에만 31만명이 유심을 교체해 누적 교체 인원은 354만명으로 집계됐다. 나흘 연속 하루 30만명 이상이 유심을 교체한 셈이다. 유심 교체를 예약하고 대기 중인 인원은 539만명이다. 기존 유심에 새로운 정보를 부여하는 방식인 유심 재설정은 22일 1700명이 받아 누적 18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
SK텔레콤은 2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이같은 현황을 설명하며 교체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최근 며칠째 하루 30만명 이상씩 교체가 이뤄져, 속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본사 및 그룹사 직원들도 현장 지원에 나섰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22일까지 4900명이 현장 지원에 참여했고 그 이후 2500명이 고객 응대 및 유심교체 교육 완료하고 추가 지원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구성원 현장 지원으로 유심 교체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5월 말까지 유심 교체 신청자 중 실제 교체를 받은 비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업부장은 “다음 주 중반까지 유심 교체 안내는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유심 재고 확보와 교체속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안내를 받은 고객 중 약 절반 정도가 대리점을 방문해 유심을 교체하고 있으며, 아직 교체하지 않은 예약자들에게는 다음 달 재안내할 계획이다.
유심 재고는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임 사업부장은 “원래 5월부터 7월까지 매월 500만장씩을 발주했으나 입고 시점을 계속 조금씩 앞당겨 6월말까진 1000만장 좀 넘게 들어올 예정”이라며 “현재까지는 재고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부터는 사전 예약 없이도 대리점이나 지점에 방문하면 유심을 바로 교체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고객신뢰회복 위원회가 격주로 정기 회의를 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우리가 마련한 신뢰 회복 방안을 위원들께 수시로 전달해 피드백을 받고 있고, 위원들의 의견도 수시로 전달 받고 있다. 진행 상황은 기회가 되는 대로 브리핑이나 뉴스룸을 통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2일부터 현재까지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는 약 40만명으로 파악됐다. 집단 소송 관련 질문에 김 센터장은 “민관합동조사단 등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는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