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자 각 정당 개표상황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국민의힘은 예상 밖 결과에 깊은 침묵에 빠졌다.
이날 저녁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9.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더불어민주당 당사 상황실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박찬대·정은경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주먹을 불끈 쥐거나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고 윤 위원장 등은 악수를 나누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등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하는 분위기였다. '제4기 민주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상황실 전체를 뒤덮었다.
반면 국민의힘 상황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착잡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고 때때로 얼굴을 감싸 쥐는 모습도 포착됐다. 함께 자리한 안철수, 나경원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손학규 전 대표 등 주요 인사들 역시 굳은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비상계엄과 탄핵에 책임 있는 정당이라는 불리함을 안고 반이재명 기치를 내걸었으나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비슷한 시각 출구조사 발표 때와는 정반대의 표정이 연출됐다.
제3지대 정당들도 출구조사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봤다. 개혁신당 상황실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7.7%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자 천하람 선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입장을 밝혔으나 선대위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기색이 읽혔다. 민주노동당 상황실의 권영국 후보와 당직자들은 다소 담담한 표정으로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각 당 상황실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대선의 향방을 짐작하게 했다. 최종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얼마나 일치할지, 각 당의 희비가 끝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