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3.52p(1.10%) 오른 4만4458.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3% 상승한 6445.76, 나스닥종합지수는 1.39% 오른 2만1681.90에 각각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예상치(2.8%)도 밑돌며 일견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수치 자체는 여전히 연준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수개월 간의 인플레이션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지나치게 기대는 모습이 포착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8%p나 높아진 수치다.
시장 기대가 과열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또 다른 불확실성의 단초를 제공했다. 단기적으로는 통상 리스크를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협상의 장기화와 불확실성 고착은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 호재에 따른 개별 종목 강세도 시장 전반을 떠받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알파벳은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1.2% 상승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회의론도 동시에 제기됐다.
캐서린 보들메이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수석은 "이번 물가 지표가 일시적인 둔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시장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 압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 놓인 근거들은 불확실성과 기대 심리에 기댄 측면이 강하다. 연준의 금리 정책이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향후 발표될 고용·소비·물가 지표에서 확인돼야 한다는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