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한은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입 물가는(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4.87로, 전월(133.73)보다 0.9% 올랐다. 이는 지난 1월(+2.2%) 이후 6개월 만의 상승세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1.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올랐다. 중간재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1.6%), 화학제품(0.8%) 등이 오르면서 0.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0.5%씩 올랐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상승해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평균 1366.95원에서 지난달 평균 1375.22원으로 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으로 배럴당 69.26 달러에서 70.87달러로 2.3% 올랐다.
7월 수출 물가(원화 기준)는 6월(126.88)보다 1.0% 오른 128.19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4.2% 올랐고, 공산품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2.8%), 석탄·석유제품(1.9%) 등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18.07)와 수입금액지수(138.31)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8%, 1.8%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127.86)와 수출금액지수(142.27)도 각각 8.2%, 4.3%씩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4.99)는 전년 동기보다 2.1% 올라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가격(-5.6%)이 수출가격(-3.6%)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21.45)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1%)와 수출물량지수(8.2%)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년보다 10.5%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들어 두바이유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면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있어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