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8월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일시적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웅 부총재보, 이지호 조사국장,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의 큰 폭 상승에도, 당초 예상대로 통신 요금 일시 할인으로 오름폭이 7월(2.1%) 대비 0.4%p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하락 요인이 사라지면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를 이어오다 5월(1.9%)에 주춤한 뒤, 다시 6월(2.2%)과 7월(2.1%)에 2%대를 회복했다.
물가 둔화에는 통신요금 하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해킹 피해로 고객 정보를 유출한 SK텔레콤이 통신 요금 감면에 나서면서 휴대전화 요금이 전년보다 21.0%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