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 현대기아차그룹의 미국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합산 올해 3분기 이후에만 리콜 100만대를 돌파해서다. 그간 현대기아차그룹은 안전과 품질에 있어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핵심가치를 내걸고 경영 전략을 펼쳐왔으나 이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향후 현대기아차그룹의 미국 현지 품질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해 품질 신뢰도 위기에 직면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총 73만 5000여 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에 들어갔는데 특히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량 대부분에 해당하는 56만 대가 리콜 대상에 오르며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NHTSA에 제출한 팰리세이드 안전 리콜 보고서. [사진=NHTSA]
지난 9월 4일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56만 8580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이는 해당 차량의 누적 미국 판매량 대부분을 포함하는 수치로 사실상 미국에서 팔린 팰리세이드 전체가 리콜 명단에 오른 것이다. NHTSA(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리콜 사유는 일부 안전벨트 버클 부품이 규격을 벗어나 생산되면서 마찰이 증가했고 특히 저온 환경에서 버클 체결 불량이 발생할 위험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NHTSA에 제출한 아이오닉 6 안전 리콜 보고서. [사진=NHTSA]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팰리세이드 리콜과 같은 날 미국 내 아이오닉 6 3만 1042대 역시 리콜됐다. 해당 차량들은 충전 포트 도어 외판의 결합력 부족으로 주행 중 외판이 분리될 위험이 지적됐다.
이어 지난 9월 25일에는 산타페 13만 5386대가 리콜 명단에 추가됐다. 일부 스타터 모터 커버 불량으로 인해 차량 충돌 시 전기적 합선 및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NHTSA에 제출한 산타페 안전 리콜 보고서. [사진=NHTSA]
특히 산타페 리콜 건으로 인해 현대차의 위기 대응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NHTSA가 전면 충돌 테스트에서 문제를 인지한 이후 현대차가 최종 리콜을 결정하기까지 무려 10개월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선두 기업에 걸맞지 않은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이러한 대규모 리콜 사태의 배경에 대해 "부품의 종류나 직종, 업계에 대한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해지고 유기적으로 변했다"며 "관리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있고 융합적으로 분야가 다른 제품들이 많아 관리 측면에서 굉장히 어려워지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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